경찰 UCLA 진입, 시위 학생 200여명 체포
한인 학생들이 다수 재학 중인 UCLA가 친팔레스타인 시위 여파로 캠퍼스를 폐쇄했다. UCLA는 2일과 3일 모든 대면 수업을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다고 2일 발표했다. 또한 교직원들도 원격 근무를 지시하는 한편 캠퍼스 운영 및 출입을 제한했다. UCLA에 따르면 이날 LA경찰국(LAPD) 소속 경찰들의 진입으로 200여명의 학생이 체포됐다. 캠퍼스에 진입한 경찰들은 캠퍼스에 불법으로 텐트를 치고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고 텐트와 가건물, 바리케이드 등을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들은 폭동 진압에 사용하는 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진압에 반항하던 학생들은 현장에서 체포돼 구금됐다. UCLA는 시위대가 해산하자 직원들을 동원해 시위 현장을 치우고 있다. UCLA 학보지 ‘데일리 브루인스’에 따르면 시위대가 머물던 디킨슨 플라자는 쓰레기더미가 쌓여 있으며 로이스홀 빌딩 벽과 바닥 등에는 스프레이 페인트로 구호 등이 잔뜩 그려져 있는 등 엉망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 병력 일부는 캠퍼스에 남아 추가 시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켜보는 중이다. LAPD 경찰들의 캠퍼스 진입은 학교 당국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UCLA는 지난 1일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맞붙으면서 무력 충돌로 번진 후 경찰 투입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 2일 자 LA타임스는 UCLA 캠퍼스 경찰팀이 시위가 시작되던 지난달 26일 추가 경찰 지원을 요청했으나 학교 당국이 취소했다며 학교의 부실한 대응을 지적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UCLA는 당시 캠퍼스 경찰팀의 요청을 취소한 이유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캠퍼스 경찰팀은 학교 당국에 시위가 격해질 경우 인력 부족으로 즉각 대응이 어렵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UCLA를 포함해 미전역의 대학 캠퍼스에서 발생하고 있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로 지난 2주간 체포된 인원은 2000명이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학가 시위가 과격해지자 2일 “미국은 평화적 시위는 보장하지만 폭력적인 시위에는 그럴 수 없다”며 “시민의 재산을 파괴하는 건 평화 시위가 아니며 법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폭력 시위에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우리는 무법 국가가 아닌 시민사회이며 질서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연화 기자경찰 진입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캠퍼스 경찰팀 친이스라엘 시위대